[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야 정치권은 11일 '촛불시위 2년이 지났지만 반성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놓고 현격한 시각차를 선보이며 공방을 벌였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08년 광우병 대란은 대한민국 체제전복 집단이 기획하고, 일부 매체가 선동하고, 인터넷이 음모의 도구로 이용되고, 거기에 야당까지 부화뇌동한 한편의 거대한 사기극이었다"고 규정하고 "새 정부 출범 초기 석달 동안 광우병 소동으로 정부의 기능이 정지되다시피 한 것은 국가적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우병 촛불이 꺼지고 난 뒤 그들은 새로운 투쟁 고리를 찾아서 4대강, 무상급식, 지방선거 등 쟁점들을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며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내려고 부채질을 하고 있다"면서 "한 줌 안 되는 거짓선동 세력에게 글로벌 대한민국이 기만당하고 농락당한 것에 대해서 정부와 정치권 등 우리 모두가 진실로 부끄러워하고,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당 등 야권은 "정작 반성하지 못한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며 공세를 가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 노래를 들으며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2년여 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면서 "당시 대통령이 사과하고 정부가 재협정의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정부 또한 촛불시위의 정당성을 인정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 지 2년이 되지 않았고,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불안 또한 모두 해소된 것이 아니다"면서 "이 대통령께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발전도 없다'는 말씀을 그대로 들려드린다. 반성 없는 정권은 발전은커녕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2년 전의 촛불은 국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 사실상의 배후였다는 것은 절대 잊으면 안된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세종시를 밀어붙이고,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단체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행위들은 또 다시 2년 전의 촛불시위를 재현시킬 수 있는 배후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성 창조한국당 대변인도 "이 대통령이 걱정하지 않아도 촛불시위는 분명 시민참여 민주운동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명박산성을 쌓고, 촛불시민을 무더기로 기소하고, PD수첩에 대한 보복을 단행해도 민주를 향한 이 땅의 국민적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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