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미키야共 대통령 '외계인에 납치당했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러시아 칼미키야 공화국의 키르산 일륨지노프(48) 대통령을 국가기밀 누설죄로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그가 최근 TV에 출연해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한 발언이 화근이다.5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일륨지노프는 지난달 26일 황금 시간대의 한 TV 쇼에서 외계 우주선으로 납치돼 노란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과 만난 바 있다고 밝혔다.그는 “몇 시간을 외계인과 함께 보냈다”고. 그에 따르면 외계인들이 1997년 9월 18일 모스크바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했다.당시 잠자리에 든 일륨지노프는 발코니 너머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반투명 반튜브’ 형태의 우주선이 있었다.그는 우주선 안에서 노란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들과 조우했다.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외계인들은 우주선 내부를 구경시켜줬다.일륨지노프는 “외계인이 지구에 온 것은 샘플을 채취하기 위함이었다”며 “목격자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안드레 레베데프 의원은 “일륨지노프가 국가기밀을 누설했을지 모르니 당장 조사해야 한다”고 발끈했다.레베데프 의원은 “정치인, 그 중에서도 특히 국가기밀 접근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외계인에게 납치됐을 때 취해야 할 행동강령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신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일일이 열거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백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일륨지노프는 독특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세계체스연맹 회장이기도 한 그는 가난한 칼미키야 공화국에 수억 달러를 쏟아 부어 체스의 메카로 탈바꿈시켰다.카스피해(海) 서북쪽, 볼가강(江) 하류 서쪽에 자리잡은 칼미키야 공화국은 1992년 3월 신연방조약 체결로 탄생했다. 이전에는 칼미크 자치공화국으로 불렸다.주민은 몽골족에 기원을 둔 칼미키야인들이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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