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ㆍ선물 매수한다면 파급효과 상당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증시에 큰 선물을 안겨줬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전격 상향조정한 것이다.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는 것은 국가에 대한 신뢰성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이유가 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 감소, 충분한 외환보유액이라는 점임을 감안한다면 경기 모멘텀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에는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디스의 선물이 오히려 증시의 조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7월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당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으로 올라서며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그 다음날부터 급락세로 이어진 바 있다. 국가신용등급이라는 대내적인 호재가 있었지만, 해외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 역시 긴 조정에 돌입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국내증시는 모멘텀에 목이 마른 상태고, 해외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밤 미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1만1000선을 상회했고, S&P500 지수는 번번이 저항을 받아오던 1200선을 돌파했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2500선을 뚫고 올라섰다. 인텔에 이어 JP모건의 실적이 견조했던데다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역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 호재가 됐다. 이같은 흐름은 뉴욕증시를 추가적인 상승세로 이끌만한 요인인 만큼 해외증시의 강세 속에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라는 큰 호재가 생겼으니 국내증시 역시 추가 상승세를 기대할만한 상황이다. 특히 이 소식은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이 국내 주식시장의 MSCI 가입 기대감 강화와 더불어 원화 등 아시아 통화 동반 절상 기대감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 규모를 추가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할 만 하다. 지난 2월1일 마이너스 전환한 순차익잔고가 시장 베이시스 개선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이 임박한 상황이다. 전일 기준 롤오버를 고려한 외국인들의 지수선물 누적 포지션 추정치는 -2만334계약으로 외국인들이 누적 매도 포지션을 -2만 계약 이하로 줄이는지 여부가 차익거래의 추가 유입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내주 초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형 IB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들의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이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 있는 만큼 차익거래의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물론 선물매수까지 동반 출현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 지수대는 지난해 8월 이후 1500~1700대에 머물며 중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시점인데, 이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강한 시세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전날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현 장세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인 만큼 상승탄력의 힘은 더욱 강할 가능성이 높다. 무디스의 선물에 외국인이 강한 반응을 보인다면 국내증시 역시 한단계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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