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수순 밟는' 재범, 해명없는 복귀?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2PM의 전 멤버 박재범이 영화 '하이프네이션' 출연을 확정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 9개월만에 한국에 온다. 14일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프네이션'의 70%가 국내에서 촬영될 계획이어서 재범은 영화 촬영을 위해 오는 6월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 영화는 동서양 비보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재범은 주연급 배역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연습생 시절 썼던 글이 논란이 돼 지난해 9월 미국으로 돌아간 재범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로선 이번 영화 출연이 국내 재기를 위한 더없이 좋은 기회라 여길 지 모른다.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불편하기만 하다.그는 다른 이유도 아닌 '사생활 문제'로 2PM과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영구제명됐기 때문이다. 엄청난 후폭풍을 감내하면서까지 JYP가 홈페이지 공지글을 통해 '사생활 문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 초래' 등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재범을 밀쳐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인들의 짐작이다.JYP가 사실상 한 때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연예인을 향해 "사생활 문제 때문에 안되겠으니 이만 물러나라"고 공표한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 모함이라면 재범 그 자신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범은 말이 없다. JYP 공지글에 의하면 재범이 먼저 회사로 전화를 걸어와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지만, 정작 재범은 패닉에 빠진 팬들에게 사죄는 커녕 이에 대한 가타부타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대신 이전보다 더 부지런히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재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자신의 '사생활 문제'에 대해선 철저히 입을 닫은 채 끊임없는 자기 홍보로 그 잘못을 희석시키고 있는 느낌이다.연예계 한 관계자는 "JYP가 문제가 된 재범의 사생활의 내용을 밝히지 않아 뭐라 단정짓긴 힘들지만 본인 스스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이상 그 문제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자숙과 유예시기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재범은 아이돌 스타 중 단연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 노래, 댄스, 랩, 퍼포먼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눈부신 재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심각한 사생활 문제'로 떠밀린 뒤 아무 해명 없이 슬그머니 연예계로 복귀하는 데 면죄부를 줄 수는 없을 것 같다.만약 그의 컴백이 아무런 문제없이 성사된다면, 그동안 한순간 잘못으로 그 긴시간을 묵묵히 기다리다 어렵게 컴백한 다른 연예인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할 것 인가. 팬이 많은 아이돌가수의 컴백은 이다지 스리슬쩍 넘어가도 되는지 묻고 싶다.무엇이 정답이고 옳은 길인지는 재범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