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망갈리아조선소서 첫 석유시추선 건조

석유공사 수주분 현지서 건조바지선에 시추 장비 얹는, 국내 첫 방식

러시아에서 운용중인 바지선 형태의 석유시추선.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석유시추선을 이같은 바지선 형태로 건조한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자회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석유시추선을 건조한다.대우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석유시추선을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설키로 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인수했으며, 유럽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조선소로 손꼽히고 있다.이번 수주는 단순히 자회사에 물량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석유시추선은 준공후에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카자흐스탄 잠빌(Zhambyl) 광구에서의 석유 탐사에 사용될 예정인데, 카스피해는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라 거제조선소에서 만들어 보내기가 어렵다.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은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각 부분품을 제작한 후 조립을 하던가, 아니면 각 부분품을 운하로 이를 싣고 가서 카스피해 내 현지 조선소에서 조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 조선소는 그동안 상선만 건조했는데 석유시추선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선박 건조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있어 이번 석유시추선 건조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에 건조하는 석유시추선도 국내 조선업계가 처음으로 만드는 선박이다. 길이 100m, 폭 40m로 최대 6000m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한 이 석유시추선은 시추장비를 바지선에 싣는 방식으로 건조된다. 카스피해는 수심이 불과 5m 정도에 불과해 일반 형태의 선박은 진입할 수 없어 이러한 바지선 형태의 배가 운용된다는 설명이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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