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조주현 박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국내연구진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의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금속 나노분말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유태환)은 산업전기연구본부 조주현 박사팀이 전기가 통하는 잉크를 제조하거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금속 나노분말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KERI에 따르면 조주현 박사팀은 액체 속에서 순수 전기에너지만을 이용해 금속 나노 분말을 제조하고 회수하는 '액중 전기폭발법을 이용한 금속 나노분말 제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 측은 이 기술은 액체 속에서 나노분말 제조를 위한 원재료인 금속 와이어에 고전압 대전류의 펄스 형태로 전기에너지를 가해 짧은 순간에 나노입자로 변환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의 장점은 기체 속에서 실시하던 기존의 방법(기중 전기폭발법)과 비교할 때 입자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제조된 나노입자들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응집 현상을 막을 수 있으며 입자의 크기별로 분리해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기술은 지난 2005년부터 5년간에 걸쳐 연구개발이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현재 은, 구리, 니켈 등의 금속 나노분말을 시간당 1kg 규모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기중 전기폭발법'을 이용할 경우 시간당 200g에 불과한 것에 비해 5배 가량 향상된 규모다.조주현 박사팀은 이번 개발과 관련해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미국, 일본, 독일 3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조주현 박사는 "이 기술은 전자부품 제조에 이용되는 도전성(전기가 통하는 성질) 페이스트 제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개발, 인쇄전자 기술에 필요한 도전성 나노잉크 제조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