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가 2일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군(軍) 당국 등의 미숙한 대응을 시인했다.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군이 천안함 침몰시간을 몇차례 변경 발표한 것과 관련 "예상치 못한 큰 상황을 맞아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공보대응책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진행 과정에 미숙함이 있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고 반성하겠다"며 "하나하나 보완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오늘부터 민군합동조사단이 함께 조사에 들어갔다"며 "이 문제에 대해 숨기는 것 없이 투명하게 풀어가겠다고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박 대변인은 "청와대, 국방부, 해경 등이 제각각 얘기해온 게 우리가 초반에 보였던 미숙함"이라며 "앞으로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하고 있는 브리핑을 의존해 달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생존자 격리 등이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설마 대통령을 속이고 하겠느냐"며 "무언가 숨기기 위해서 격리하는 것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박 대변인은 "생존자들은 형제 같은 동료들과 같이 탈출하지 못한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은 심리적 안정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그는 고 한주호 준위의 순직과 관련, 2002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 사례로 들며 "당시 소방관들의 희생이 많았는데 출동 명령을 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유가족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차원에서도 국격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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