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청장들 '전략공천' 반발 예고

한나라당, 강남,서초, 광진구 등 외부 인사 영입 통한 전략공천 모색속 현지 후보군 반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누굴 위한 전략 공천인가.

맹정구 강남구청장

정치권이 6.2지방선거공천심사위원회가 광역과 기초단체장 등을 위한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서초,광진구청장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론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강남,서초,송파,광진구 등에 대한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할 경우 현지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2일 관련 지자체들에 따르면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이종구)는 서울시 25개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과 여론조사를 거의 마치고 2~3일내 1차 심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strong>◆강남,서초,광진구청장 전략공천 후보 "과연 현 구청장에 비해 경쟁력 있나?"</strong>이에 따라 강남,서초, 광진구 등 전략공천지역으로 거론된 구청장들과 후보들이 전략공천 후보들로 거론된 사람들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서초구청장

강남구는 신연희 전 서울시 행정국장이 공천 신청해 현 맹정주 구청장측을 긴장시키고 있다.맹 구청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졸업 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 기획재정부 등 경제 고위관료와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행정가.맹 구청장은 취임 후 기초질서 확립, 새주소 사업, 출산장려 대책 마련, 방과후 학교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시킨 CEO형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7급 공무원 출신의 신연희 전 서울시 여성복지정책관이 강남구청장을 노려고 있어 맹 구청장측이 매우 긴장하고 있다.강남구 관계자는 "강남구민들은 상당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현 구청장보다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초구도 현 박성중 구청장이 지역구 의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익철 전 송파구 부구청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OK민원센터, CCTV종합관제센터인 서초25시센터 운영, 영어간부회의 주재 등 창의행정과 서초구 권역별 노인복지관 개설, 장애인정보문화센터, 노인치매센터 등 굵직굵직한 복지사업을 펼쳐 화제가 됐다.또 앞으로 추진중인 방배권역 그랜드 디자인, 정보사부지 문화클러스터, 경부고속도로 상부 덮개공원 조성 등 주민을 위해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하는 구청장이다.서초구청 관계자는 "박 구청장의 경우 '일하는 구청장'으로 누구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을 구청장인데 전략공천 얘기가 나와 답답하다"고 말했다.광진구는 지난번 공천때 한나라당의 CEO 출신 인재 영입을 통해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천돼 당선된 현 정송학 구청장이 휴일도 없이 4년간 '행정 관행' 타파, 지역 발전을 위해 뛴 결과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가장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이번 갑자기 광진구가 또 다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돼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 낙천을 받기 위해 뛰고 있다.박 회장은 1일 자양2동 한 아파트에 전입하고 지역상공회장과 민주평통 고위관계자들을 만나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광진구가 무슨 아무나 오는 지역인줄 아느냐"며 못마땅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처럼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 구청들의 경우 현 구청장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주민들도 과거와 달리 무리한 전략 공천에 대해서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trong>◆누굴 위한 전략공천인가?</strong>강남구와 서초구, 광진구 등 전략공천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현 구청장의 경쟁력보다는 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곳으로 보인다.즉 '일 잘하는 구청장'보다는 '지역구 의원들과 관계를 잘 하는 구청장'이 공천에서 유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이들 대상 구청장들은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주민은 "과연 경쟁력을 무엇으로 평가할 지 모르겠지만, 전략지역으로 선정하면 후보 경선이라도 실시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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