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초계함침몰]기상악화에 속타는 실종 가족

기상악화로 사흘째 수색작업 차질…실종가족 탈진환자 속출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기상악화로 군·경의 천암함 수색작업이 사흘째 차질을 빚으면서 실종가족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구조탐색 작업이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으면서 실낱같은 희망마저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순간순간 고비를 넘기고 있는 가족들 사이에 탈진환자들까지 늘고 있다.그나마 기상악화로 이틀동안 중단됐던 구조작업이 이날 재개된다는 소식에 부디 구조에 성공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를 기해 백령도 인근 해상을 포함 한 서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또 2일 오전까지 백령도 해상에 초속 12∼16m의 강한바람과 2∼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오전에 계획했던 수색작업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해경 관계자는 “선체 인양작업에 투입 될 바지선과 크레인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기상 상태에 따라 작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군 당국과 함께 모든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자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이때문에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탈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46명의 실종 장병 한명 한명이 이곳 가족들에게는 모두 내 자식, 남편, 형제”라며 “실종자 모두를 찾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자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지 이레를 넘기면서 가족들도 지쳐가고 있지만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하나 같다”며 “건강상태도 점차 나빠져 탈진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밤 실종자 가족 2명이 실신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한편 2함대는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사령부 안 동원예비군교육장에 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센터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 오후까지 23명이 감기 증상 등으로 소염제와 진통제 등을 타갔다.김정수 기자 kj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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