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대표적인 바이오 업체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이 손을 잡았다. 우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제품 공동 판매부터 시작한다. 장기적으론 R&D 분야 협력을 통해 바이오 신약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은 의약품 판매 유통을 비롯한 포괄적 업무협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 및 유통 분야 협력을 통해 매출 및 이익을 증대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협력 사업은 양 사의 주력제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이다. 대상 제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녹십자는 LG생명과학의 주력 제품을 팔고 LG도 녹십자의 백신 등 주력제품을 바꿔 판매하는 식이다. 추가 영업인력에 대한 투자 없이 매출액이 늘어나니, 규모의 경제도 실현하고 이익률도 높인다는 취지다. 이런 형태는 흔히 제품력을 갖춘 다국적제약사와 영업력이 강한 국내 제약사간 이루어지는 협력 시스템이다. 국내사 간 공동 마케팅이 처음은 아니나,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협력을 발표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양 사가 가진 강점을 공유하고 약점을 보완하려는 취지"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적인데, 그 방향으로 가는 과도기적 사업 형태"라고 말했다.녹십자의 경우 혈액제제 및 백신 분야를 특화했고,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와 순환기계 약물에 강점이 있다. 이와 함께 양 사는 의약품 배송 시스템을 공유하는 계획도 밝혔다. 녹십자는 제약업계에서 드물게 전국 1일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양 사의 장기적 목표는 협력을 통한 신약 개발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양 사는 바이오 분야 R&D 능력이 국내 최고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협력관계 체결을 두고 녹십자와 LG생명과학 간 M&A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양 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 정도로 봐달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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