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전강후약..'지정학리스크 장기화'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채 마감했다. 주말동안 불거진 지정학적리스크가 불확실성만 키운 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섰다. 환율은 1141.5원에 상승 개장했으나 1144.0원에 고점을 찍은 후 하락 반전했다. 1140원대 대기했던 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한데다 코스피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역외투자자들은 달러 매도에 나섰다. 환율은 1135.3원에 저점을 찍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3.2원 하락한 11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한국 해군의 초계함 침몰 소식에 북한 관련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후 장후반 내림세로 돌아서는 '전강후약'장세를 연출했다. 일단 군함 침몰 원인이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데다 북한의 연관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양상이다. 다만 북한의 어뢰 및 유실 기뢰에 의한 폭발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지정학적리스크가 정치적 이슈로 장기화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경상수지가 전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환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도 견조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기조는 무거운 환율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오후들어 SPP조선그룹의 3.1억불 벌크선 9척 수주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시장은 하락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이 무거운 장세를 보인 가운데 오후들어 역외도 매도에 나섰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그라들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을 듯해 1132원~1142원정도를 예상 범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레인지에 대한 인식이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롱심리가 지정학적리스크에 대해 눈치를 보면서 오후장 들어 밀리기는 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이 1135원~1140원대 레인지에 맞춰 거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140원대에서 네고물량 등 수급을 의식한 고점 인식 매도, 1135원 아래에서는 매수 쪽으로 나오고 있어 북한 관련한 뉴스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레인지가 깨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73포인트 하락한 1691.9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21억원 순매수를 기록, 12거래일 연속 사자행진을 벌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68억755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138.60원. 오후 3시11분 현재 달러·엔은 92.64엔으로 오르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225.6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유로·달러는 1.3444달러로 반등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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