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초계함침몰]천안함 침몰 기뢰폭발인가 내부폭발인가

합참 '함정 바닥 원인미상으로 파공돼 침몰'..원인규명 장기화 조짐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해 백령도 서남방 1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200t급)사고 규명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원인은 암초충돌, 북한군 등 외부 공격, 수중 기뢰 폭발, 함정 내부 폭발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서해상에서 침몰한 포항급 초계함

함동참모본부는 이와 관련.27일 "함정 바닥에 원인미상으로 파공되어 침몰됐다"고 중간발표했다.이기식(해군준장)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27일 "3월26일 오후 9시45분께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아 함정의 선저(바닥)가 원인미상으로 파공되어 침몰중에 있다"고 설명했다.한마디로 원인은 모르겠는데 함정 바닥에 구멍이 나서 침몰했다는 설명이다.천안함이 침몰한 지역은 수심이 30m 안팎으로 암초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지만 암초가 있는지 여부부터 먼저 확인해야 한다.둘째 떠돌아다니는 기뢰가 폭발했거나 어뢰공격 가능성이다. 어뢰나 기뢰가 폭발할 경우 파괴력이 대단히 커 함정이 둘로 쪼개지거나 뒷부분이 갈갈이 찢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뢰를 맞았다면 함정 선체의 철판이 안으로 찌그러질 수 있는 만큼 해난구조대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측 서해상에서 북한의 기뢰가 발견된 적은 없지만 '특수한 상황'에서 기뢰가 문제의 수역에 있었고, 천안함이 기뢰에 '접촉'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북한이 북측 서해안에서 기뢰부설 연습을 했으며 수거되지 않은 기뢰가 남측으로 떼밀려왔다가 천안함에 부딪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전진하는 천안함이 기뢰와 접촉했다면 선수 또는 선체 옆면과 접촉하는 것이 맞고 선체 후미에 닿으려면 후진을 해야 한다. 당시 초계함의 임무 특성상 후진 항해를 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군 관계자들은 기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또한 기뢰나 어뢰가 터졌으면 파괴력이 커서 순식간에 침몰하지만 천안함은 3시간 이상 가라앉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이 처장은 북한의 교전 가능성에 대해 "사고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했다고 단정을 못하고 있다. 이른 시간안에 원인 규명을 해서 원인이 확인되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말했다.셋째 내부 폭발 가능성이다. 군 관계자들은 선미에서 폭발이 난다음이 엔진이 꺼지고 정전됐다고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싣고 있던 화약과 폭탄, 인화성 물질이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고의로 사고를 냈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야간이기 때문에 인명구조에 모든 장비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며 "침몰한 초계함을 인양할 경우 적어도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심해잠수사와 잠수 장비를 먼저 투입해 선체의 구멍 부분의 상태를 확인한다면 원인 규명 작업이 단축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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