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를 면밀히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5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가계부채 수준이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계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특히 가계 부채에 부동산 관련 비중이 큰 만큼 주택가격동향과 건설경기 등 관련부문의 동향을 유의해서 보고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불안심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며 관리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 자리에서 "가계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734조원으로 금융안정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80년대말 일본 버블 붕괴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달리 가계 부채 문제가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했다.이 총재는 이어 "가계부채를 보면 중상위 소득계층에 집중돼 있고 4~5분위가 70% 차지하고 있다. 신용카드 대출도 전체 가계대출의 10%대로 예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가계대출의 절반수준이 주택담보대출로 구성돼 있으나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고 LTV, DTI 규제로 담보인정비율이 40% 중반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다만 가계 부채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가계 부채 문제를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투자, 특히 교육·의료 분야와 같은 고용친화적 업종에 투자가 확대돼 가계 상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와함께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이 총재에 대해 "한은 총재가 마지막까지 좋은 내용을 보고했고 지난 4년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치하하고, "무엇보다 전례없는 경제위기 극복에 한국은행이 큰 역할을 했다. 수고했다"고 격려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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