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유로화가 이머징 통화대비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원 환율은 15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유럽 국가들이 뒤숭숭한 가운데 유로에 대한 매도세가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9시45분 현재 유로·원 환율은 1520.7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약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4월4일 1521원 이후, 종가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14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유로·원 환율 추이</B>
유로화는 비단 달러화 뿐 아니라 이머징 통화 대비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달러, 필리핀 페소, 홍콩달러,인도 루피, 중국 위안, 인도네시아 루피아, 타이 바트, 싱가폴 달러 등에 비해서도 유로화는 약세다. 유로·싱가포르달러는 1.8756달러로 하락하고 있으며 유로·홍콩달러도 10.348달러로 내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역시 유로대비 12.350루피로, 인도 루피도 60.761루피로 하락중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주 들어 아시아 통화가 유로에 대해 1% 이상의 절상률 보이고 있고 유럽 재정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2월부터는 아시아통화가 유로대비 최저 11%~최대 17%까지 절상됐다"고 설명했다.이런 상황에서 25일, 26일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뚜렷한 재정적자국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약화됐다. 이에 유로화는 당분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스티브 바로우 스탠다드뱅크 10개 통화 전략 헤드는 "이번주는 유로달러 1.25달러로의 추락 여부를 결정할 그리스와 EU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리스 우려감이 해소되더라도 PIGS국가 전반의 재정적자 우려감이 차례로 대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일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드러내며 집중적인 유로매도에 나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1.33달러대로 떨어지며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유로화가 중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더라도 EU 정상 회담 이후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IMF 주도로 그리스 지원을 하게 될 경우 유로존 재정 부담은 덜 수 있겠지만 해결 과정에서의 EU 단결 약화, 그리스 유로존 이탈 가능성 등이 불거질 경우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상황도 회복이 빠르지 않아서 금리인상도 늦춰질 것 같아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과도하게 빠진 만큼 EU 정상회담을 계기로 단기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환 부산은행 차장은 "유로 약세에 그리스 재정적자가 빌미로 작용했지만 소로스의 헤지펀드가 가세하면서 저점에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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