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톡톡>삼성전자, '황제의 귀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의 복귀 소식에 82만원에 바짝 다가서며 장을 마감했다. 단기적 모멘텀 재료에 대한 한계점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의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리더십이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등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4%(1만원) 오른 81만90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래량도 26만주에 달해 최근 4거래일 대비 최고치로 집계됐다. 기관들도 8 거래일 연속된 순매도세에 종지부를 찍고 이날 2만여주를 순매수했다. 외인들도 JP모간 골드막삭스가 각각 3만여주, 1만7000여주를 매수하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인용 부사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 회장의 삼성전자 회장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후 한때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전체가 1% 상승세를 보이며 일제히 화답했으나 장 종료 시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총 6개 계열사만이 상승 마감하는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과 일치한 결과다. 대부분의 증권가에서 단기적 주가 영향은 '중립적'이라는데 무게를 뒀기 때문. 이날 전문가들은 사전에 이 회장의 복귀설이 시장에 자주 회자된 점, 삼성전자 자체가 개인의 힘으로 움직이는 기업이 아닌 점 등을 들며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예견됐던 내용"이라며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 등 증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며 증권가 반응을 대변했다. 이어 "굳이 말하자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복귀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것이라는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D TV 등도 사실상 이 회장의 작품이었다"며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바이오헬스 사업에 진출한 만큼 기존 반도체 뿐 아니라 신규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80만원 이후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현 증시 상황이 외국인 장세인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장의 복귀 자체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더욱 탄력을 부여할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리더십도 기대할 대목으로 꼽혔다. 조직에 긴장감을 다시 부여하고 미래예측 능력을 발휘할 경우 그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치열한 업계 경쟁에서 필요로 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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