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문소정 기자]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장 15개월 만에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공모가 대비 2~3배 급등하며 국내 증시 주도주로 성장해가고 있는 기업도 있다.한국에 상장한 해외 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회사는 연합과기다. 2009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투심이 악화되고 있는 연합과기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주가가 5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75.9% 하락한 것. 지난 2008년 1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연합과기의 공모가는 2200원이었다. 연합가기는 자회사 리헝공사가 지난해 두 차례나 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기사회생한 바 있다. 연합과기가 오는 3월 말~4월 초 발표될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받게 되면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게 되지만 '거절'이나 '한정'을 받게 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한국 증시에 들어온 외국 기업 가운데 비교적 '형님'축에 드는 3노드(2007년 8월 상장), 화풍방직(2007년 11월 상장)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형님' 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한국 증시에 입성한 해외 법인들의 경우 '차이나 디스카운트'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전하고 있다. 외국 기업 가운데 가장 새내기인 차이나하오란(2010년 2월 상장)이 공모가 대비 30.4 % 상승했고 지난해 12월 데뷔한 중국엔진집단 역시 공모가 대비 13.8%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내수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차이나그레이트와 중국원양자원 역시 선전하고 있다. 김희성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육성책과 늘어나는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중국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원양자원,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하오란이 눈여겨 볼만한 중소형주"라고 진단했다. 우량 기업이 한국증시에 들어오고 있는 것 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상장을 유치한지 3년째로 접어들면서 한국거래소나 주관 증권사의 사전 준비가 깐깐해졌다는 점도 외국기업의 오름세를 견인하는 요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관 증권사에 기업 실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또 KRX리서치 프로젝트에 외국기업을 참여시켜 투자자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RX리서치 프로젝트란 한국거래소가 중소규모 코스닥 기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 발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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