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잠적 후 자살 기도한 이 전 인사팀장, 잠적 전 구청장에 구청내 인사 비리 보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7억7000여만원을 횡령하고 잠적했던 강남구청 전 인사팀장 이모씨가 음독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인사 비리설'이 터져 강남구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공금 횡령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다 자살을 기도한 이 전 팀장(51)은 횡령 혐의가 밝혀지기 전 맹정주 강남구청장을 만나 구청내 인사 비리에 대한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strong>◆강남구청 인사 비리설 터져 '어수선'</strong>이 전 팀장은 지난 10일 무단으로 결근하고 다음날 출근해 "납치당했다"고 구청에 보고 한 후 맹 구청장을 만나 "구청 인사에서 금품이 오고간 소문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맹 구청장은 "현재 부구청장과 행정관리국장을 불러 '인사 비리설'에 대해 묻고 사실을 묻자 이들은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현 부구청장과 행정관리국장은 보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다.이씨는 이같은 사실을 보고 한 후 지난 15일부터 휴가를 내고 잠적, 구청이 이씨의 횡령 혐의를 발견하고 강남경찰서에 신고해 사건이 터졌다.<strong>◆강남구 감사실, 사실 파악 중</strong>이같이 공금 횡령 사건이 인사 비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자 구청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있다.특히 전 관련 담당자들은 이번 사건 불통이 튈 것으로 보여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감사과는 맹정주 구청장의 지시로 인사비리설 진위를 파악하느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강남구청 관계자는 22일 오전 "구청내 조사로는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결국 경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strong>◆ 전 인사팀장 왜 인사비리설 흘렸나?</strong>전 인사팀장 이모씨는 자신의 횡령 혐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구청장에게 구청내 인사비리설을 흘렸던 것으로 보인다.즉 횡령 사건을 덮기 위해 구청내 구조적인 인사 비리 구조를 밝히려 했던 것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러나 자신의 횡령 혐의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인사 비리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아무튼 강남구청 고위 공무원들은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이 전 팀장이 건강을 되찾은 후 드러날 수사 내용에 따라 사태가 어떻게 발전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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