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롯데제과맨의 '아시아톱' 선언

김상후 사장, '5대 메가브랜드 전략' 앞세워 새비전 제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30년 이상을 제과사업에 몸담아 온 김상후 롯데제과 사장(60ㆍ사진). 그동안 언론 노출을 자제해왔던 김 사장이 지난 17일 새로 이사한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김 사장은 "평소에는 말 잘한다는 소리도 듣는데 이렇게 앞에 나와서 얘기를 하려고 하니 조금 긴장되네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롯데제과는 앞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컴퍼니로 성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이 제시한 롯데제과의 비전은 바로 아시아시장에서 '넘버 원' 제과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해법으로 그는 '5대 메가브랜드' 전략을 내놨다. 이는 롯데제과의 핵심 제품군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5가지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각 나라 실정에 맞는 현지화 등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시장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 김 사장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는 그 나라 실정에 맞는 현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롯데제과는 단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을 가져다가 그 나라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각 나라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1975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지난 2006년 롯데제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 사장은 2003년부터 3년 가량 롯데리아 대표를 지낸 '외도(?)'를 빼놓고는 30년 이상을 제과사업에만 매진해 온 그야말로 순수 '롯데제과맨'이다. 특히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과 그룹 총수인 신동빈 부회장의 사이는 그야말로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사장은 신 부회장에 대해 "정말 인수합병(M&A) 분야의 귀재이고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또 "신 부회장의 리스트에는 국내외 통틀어 20여개의 업체들이 인수합병 대상 후보로 적혀 있다"고도 했다. 김 사장은 "롯데제과 또한 5~6개 기업을 조사 대상에 올려 놓고 매년 1~2곳씩 인수해 덩치를 키울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 파키스탄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현지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제과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식품업계 '1조 클럽'에 가입한 롯데제과는 창립 이래 한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없는 대표적 우량기업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5000억여원을 기록, 점유율 40%가량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제과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는 10% 매출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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