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KT(대표 이석채)가 1시간30분이 넘는 '열린주총'을 통해 지난해 이뤄낸 성과를 주주들로 부터 평가받았다.12일 오전 10시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 이석채 회장은 2박4일간의 아랍에미레이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의장으로 주총장에 섰다.
12일 열린 주총을 진행하는 이석채 회장(사진=백종민기자)
피곤한 기색도 있지만 이 회장은 주주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답해주면서 주총을 주도했다. 그러면서 KT의 지난해 변화된 모습과 현 상황,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이 회장은 "KT는 KTF와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는 올레(olleh) 경영에 기반한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삼아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했다.특히 "올해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며 다른 기업과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국민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지난해 경영성과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95.97점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KT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라며 "전국민이 통신사하면 KT라고 알게 된 것도 대단한 변화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현 통신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매월마다 유선 매출이 줄고 있다. 이제 음성시장의 성장은 어렵다. 미래는 데이터 통신이다. 통신망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오가게 하느냐가 성장의 기반이 된다"며 무선인터넷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지만 회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것이고 이를 못 따라 오면 어쩔 수 없다"며 직원들의 변화도 요구했다.이사들의 보수를 늘리는 것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나의 보수는 늘지 않았다. 실제임금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퇴직금과 장기성과급이 늘었다. 임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이런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과거 공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KT는 주식회사다. 우리는 머슴이다.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높이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주식을 산 가격 이상으로 주가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회장의 주주중심 경영 방침에 참석 주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변경 등의 안건이 상정돼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관 변경의 건에서는 '회장추천위원회'를 'CEO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원 이사로만 구성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서 법적 성격을 갖도록 정관에 명시했다. 지배구조위원회 신설 관련 정관도 일부 변경했다. 사외이사에 이찬진(드림위즈 대표), 송종환(명지대 북한학과 초빙교수), 정해방(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를 신규 선임했고, 이상훈(기업고객부문장), 표현명(개인고객부문장)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고정석 이사와 정해방 이사는 각각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정기배당금은 2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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