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반등했다. 지난 9일에도 한차례 상승 마감했지만 환율은 시종일관 무거웠던 장세였다. 장장 8거래일동안 숏 마인드가 지속돼 온 만큼 상승재료들이 불거지자 반등 타이밍은 급속히 잡혔다. 일단 시장참가자들이 추가 하락에 의문을 품는 시점인데다 숏 재료들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국면에서 반등한 만큼 향후 방향성이 주목되고 있다.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의지와 더불어 한전의 이벤트성 달러 매수 소식이 어느정도까지 환율을 끌어올릴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25일 종가 1163.4원을 기록한 후 9거래일간 30원 가량 빠졌다. 연초 역외의 공격적 매도세로 12월말 종가 1164.5원에서 50원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적지않게 하락한 셈이다. 일단 대한생명 관련 공모 청약 자금 유입이 이날로 마무리되는데다 이미 시장이 어느정도 숏으로 기울었다는 점이 반등의 빌미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달러 매수 소식이 나오자 시장참가자들은 서둘러 숏커버에 나섰다. 중국 긴축 재료가 지속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아시아 증시도 하락전환하면서 환율 상승의 계기가 됐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심리적으로 추가로 숏 캐리할 참가자들이 적다고 봐야 할 듯하다"며 "대한생명 IPO에 기댄 주식 관련 물량이 없을 경우 일부 숏커버에 나설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대한생명 외국인 IPO납입일이 오는 11일까지인만큼 오전중에 거의 마무리됐을 것으로 본다"며 "추세는 하락이지만 9거래일만에 반등한만큼 1133.5원 위에서 끝나면 반등신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1120원대를 깨고 내려갈 경우 연저점이 바로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가 숏으로 몰린 상황에서 1120원대가 강한 서포트 레벨이 되면서 올라갈 경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현 레벨에서 1120원이 무너지면 연말 환율 1000원 전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빠른 하락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직전 레인지인 1130원~1170원에서 하단을 낮춘 1120원~1170원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내다봤다. 한 시장 참가자는 "1120원을 당장 깨고 갈 펀더멘털은 아닌데다 보이지 않는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주식자금에 기대서 아래쪽으로 밀었던 부분도 있다"며 "다만 정부도 개입 여력이 어느정도 소진된 듯해 수출입 업체들의 움직임이 관건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단 1130원대에 복귀한 것으로 보이나 추가 상승에는 좀 유보적"이라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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