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중보 증시전망] 갈림길에 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지난 주에는 그리스가 48억 유로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내놓자 독일과 프랑스가 자금을 지원해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로 약 한 달 열흘 만에 최고 지수를 기록했다. 기술적 저항대로 생각되던 1630을 넘어서며 +39.99p(+2.51%) 오른 1634.57p로 마감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 발표가 빌미가 돼 1월22일 이후 발생됐던 하락폭의 50% 정도를 되돌리는 반등이 나타난 데다 주말 미국 증시도 고용지표들이 호전되며 1.4% 내외 강세를 보였기에 단순 반등을 넘어선 새로운 상승이 전개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주가 모양을 보면 ‘쌍봉(Double Top)’ 패턴이 형성 되며 약세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지난 주 예상 밖 강세로 1537~1723p의 박스권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게 된다. 국내 증시 부담요인이었던 그리스 문제가 그리스 긴축과 독일과 프랑스 지원으로 진정되었고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으며, 쉽게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1630선을 넘어서며 호전된 투자심리로 지난 주 강세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그리스 노동계의 총파업 등 내부적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보기 어려우며 중국 전인대 이후 정책당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부담도 남아있어 자신 있게 추세적 상승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한 쪽으로의 강한 베팅 보다는 시장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갈 것인지를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하는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예전 M본부에서 인기 개그프로그램 중 ‘TV인생**’이 있었다. 중요한 갈림길에서 각각의 선택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시장을 바라볼 때도 가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될 때마다 2가지 선택이 모두 가능했던 그 프로그램이 떠오르게 된다. 이번 주는 시장이 중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생각되는 만큼 방향성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서서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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