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문소정 기자]'주가는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증시 격언이 여행주의 지난 1년 성적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공포로 지지부진했던 여행주가 1년 여 만에 50% 이상의 오름세를 보인 것.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멕시코발 신종플루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던 지난해 4월 평균 3만500원에 머물던 여행업종 대표주 하나투어는 올 3월 4만7400원 수준까지 뛰어 올랐다. 55%의 오름세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상승폭. 하나투어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두투어도 신종플루로 여행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 4월 1만5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올 1월 3만4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4월부터 올 3월까지 약 67%의 오름세를 시현한 것이다.여행주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고 고환율이 지속된 데다 '신종플루'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터지면서 지난해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해 외 여행을 가겠다고 예약까지 했던 손님들까지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여행사들은 '잡셰어링 제도'를 도입, 허리띠를 졸라맸을 정도. 잡셰어링은 근무일수를 주 4일로 줄여 임금을 낮추는 제도다. 당시 증권가에서도 여행주에 대해 '여행수요 회복시기가 관건', '신종독감에 날아가 버린 연휴효과' 등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리포트가 속속 등장했다.하지만 모두가 신종플루 확산에 대해 우려하던 지난해 봄에 여행주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됐다. 억눌렸던 해외 여행에 대한 욕구가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여행주의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010년 1~3월 해외여행을 떠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고 3~5월 해외여행 예약자 수는 130% 증가했다"며 "특히 일본으로 향하는 고 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플루가 함께 맞물려 약 20개월 동안 여행수요가 침체됐었다"며 "하지만 공포감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여행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종플루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발생한 여행 대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실질 수요로 전환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여행주에 대한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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