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달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했던 호주가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그리스발 재정적자 우려 등 외부의 영향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호주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호주중앙은행(RBA)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에서 0.25%포인트 올린 4.0%로 결정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대부분의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19명의 전문가 가운데 14명이 금리 인상을 점쳤으며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했다. 고용시장 개선과 주택가격 상승세, 기업신뢰 회복 등 강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호주의 1월 실업률은 5.6%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뒤집고 5.3%로 하락해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9월~올 1월까지 5달 동안 기업들은 일자리를 19만4600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키에란 데이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경제가 과거보다 좀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광산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일부 유럽 국가들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호주 경제 성장을 도울 것이란 RBA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BHP빌리턴은 내년 철광석광산과 유전에 대한 지출을 올해보다 63% 늘린 208억 달러로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RBA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3.75%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호주 1월 소매판매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5%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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