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원로 코미디언 배삼룡(본명 배창순)이 23일 새벽 2시께 타계했다. 지난 2007년 6월 흡인성 폐렴으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배삼룡은 2년 8개월여의 투병생활 끝에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1960~1970년대 한국 방송 코미디의 최고 스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인 고인은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1969년 MBC-TV 개국과 함께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해 우리나라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로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유의 바보 연기로 '비실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독재 정치 시절, 동갑내기 단짝 친구인 구봉서와 함께 콤비를 이루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등에서 활동하며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그의 인기는 대낮의 납치극까지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그를 섭외하려던 KBS, TBC, KBS 등 방송사 직원들이 납치극까지 벌인 일은 방송계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특히 배삼룡은 코미디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 그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인은 생전에 '나의 인생고백','운수대통','형사 배삼룡' 등 총 400여편에 이르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지난 1980년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사회의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명목으로 '연예인 숙정대상 1호'로 지목되며 방송출연 정지를 당한 것. 이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는 3년 후 국내로 복귀했지만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다시 재기를 노리던 그였지만 흡인성 폐렴이라는 병으로 결국 2007년 6월 한 행사장에서 쓰러져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해오다 결국 이날 새벽 타계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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