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인] 천호동 문구·완구 거리를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울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연필을 형상화한 대형 아치가 눈에 띈다. 아치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자 깔끔한 글씨체와 다양한 캐릭터로 단장한 간판들이 양쪽에 늘어서 있다. 문구점 간판에는 연필 캐릭터가, 이벤트 용품점에는 마법사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붙어 있다. 지난해 간판 정비 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손님을 맞는 '천호 문구·완구 거리'의 모습이다. 이곳은 각종 학용품, 로봇, 모형 자동차, 인형 등이 260m의 거리를 따라 양쪽에 전시돼 있다. 헬로우키티, 파워레인저 등 만화 캐릭터를 내세운 학용품들은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천호 문구·완구거리는 종로구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파생됐다. 서울에서 가장 큰 문구·완구 도매거리인 창신동에서 장사를 하던 업주와 직원들이 1980년대부터 하나둘 옮겨와 둥지를 틀었다.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인근에 경기와 강원 지역을 잇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어 지방의 문구 소매상들을 대상으로 장사가 번성했다. 지금은 40여 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창신문구, 화곡동문구, 영등포시장, 남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시 5대 문구거리로 발전해 왔다.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수입 볼펜은 시중 가격이 3000원이지만 여기선 2000원이면 살 수 있다. 물론 도매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낱개로는 팔지 않고 10개씩 사야 한다. 그래서 학기 초에 이곳을 찾는 학부모가 많다. 공동 구매를 하는 알뜰족 사이에서도 인기다.문구뿐 아니라 완구도 '토마스'에서부터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까지 다양하다. 여학생 전용용품, 파티용품 등 가게별로 취급하는 물품이 특화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정상가격에서 통상 30%, 품목에 따라서는 40%까지도 싸게 살 수 있다. 오주환 천호 문구·완구협의회장은 "대형마트는 수익이 안 나면 진열장에서 바로 치워버리지만 이곳에서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거의 모든 품목을 구비한다"고 말했다.천호 문구·완구거리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지만 새 학기 무렵과 어린이날에는 문구점 대부분이 문을 연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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