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애 G20 준비위 대변인 'G20 생각뿐이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모임입니다. 세계 각국의 기자단을 통해 정상회의의 성과와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만 생각할 거예요."손지애 전 CNN 서울지국장(48·사진)이 18년간의 외신기자 생활을 끝내고, 새롭게 변신했다. 지난 1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몇일 지나지 않은 5일, 서울 정상회의 일정을 발표하며 공식 데뷔했다.그는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세가지를 놀라워 하더라"며 말을 꺼냈다. "첫번째는 제 키가 생각보다 크다고 하더군요. TV에는 제 얼굴만 나오니까 그런 거 같아요. 두번째는 한국말을 생각보다 잘한대요. 사실 전 초등학교 때 외국에 잠깐 있어본 것 말고는 외국에 살아본 적이 없어요. 대학 졸업하고 월간잡지를 거쳐 서울에서만 쭉 있었죠."웃으며 말을 이었다. "또 하나는 TV에서 본 모습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고 하더라구요. 칭찬은 고마운데, 제가 TV에 나오는 걸 직업으로 가졌으니 TV에서 더 잘나오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손 대변인이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선택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 있었다. "출근시간도, 퇴근시간도 없는 외신기자 생활을 18년이나 했는데 조직생활을 한다는 게 걱정이 되더라구요. 주변 분들이 '자유로운 데에 익숙해져 있는데 잘하겠느냐'고 많이 말렸죠."주변의 만류도 그의 욕심 앞에선 장애물이 아니었다. "제가 좀 욕심이 많아요.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더 나이 먹기 전에 한번 변화를 주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오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야겠다는 욕심도 생기구요."그는 출근시간보다 30분 가량 일찍 출근한다. "조직생활을 처음 하는 만큼 어리둥절합니다. 가장 힘든 것이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간부회의나 결제 등도 생전 처음 해봐요. 아직은 어려운 줄 모르고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지금은 '병아리' 대변인이지만 머지 않아 '진짜 프로'라는 말을 들을 만큼 물이 오른 모습을 보여줄 기세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말은 많은데 쓸 말이 없는 대변인을 가장 싫어했어요. 제가 대변인이 됐으니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겁니다. 단순히 발표만 하는 게 아니라 배경설명도 충실히 하고, 궁금한 점도 알기 쉽게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손 대변인의 생각은 G20 정상회의뿐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후에 대해서는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웃으며) 저희 남편은 '행사가 끝난 후 다른 일을 못하게 되면 생업은 누가 하느냐'고 하더라구요. 지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정상회의에 집중할 수가 없잖아요. 전 하나만 생각할 겁니다.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는 것만요."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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