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해소국면..수급도 개선 조짐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주식시장도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600선을 터치하며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벗어난 모습을 확인했다. 그간 시장 내 악재로 작용했던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에 기대감이 모아졌고,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외로 저조하면서 긴축 우려감을 덜어냈다. 여기에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밑그림 제시를 통해 막연하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안도감으로 바뀌었고, 우리 역시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각종 악재에 대한 해결 기대감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다. 수급적으로도 옵션만기일인 전날 베이시스가 크게 개선되며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유입됐으니 지수 역시 강한 반등이 가능했다.시장에서는 전날의 주식시장 상승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맞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러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됐으니 더이상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없는 게 아니냐며 걱정을 앞세우고 있고, 베이시스 역시 옵션만기일을 맞이한 일회성 성격이 강하지 않겠냐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모멘텀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체력이 강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가장 빠르게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은 오는 16일로 예정돼있다. 지난 밤 뉴욕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 중 하나는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 합의 소식이다. EU는 큰 틀에서 그리스 지원에 합의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16일 EU 경제재무장관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발표될 예정인 만큼 또 한번의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구체적이면서도 뚜렷한 지원 방안이 제시될 경우 증시 역시 또 한번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주변국들의 도움을 통해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심리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에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리스와 위험 국가들의 CDS는 지원 논의가 본격화됐던 8일을 기점으로 하락 반전하고 있어 극심했던 불안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선물시장 역시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날 평균 베이시스는 11거래일만에 콘탱고로 돌아섰다. 옵션만기에 따른 일회성 현상인지, 아니면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후자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일회성 현상이었다면 만기일 이후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감이 나올 수 있지만, 만기일 이후까지 영향을 줄만한 변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차익거래에서 출회된 매물은 중장기적인 매수 요인이며 비차익거래로 유입된 매수세 역시 리버설을 활용한 매도잔고 청산 수요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전날 선물시장은 5일 이동평균선의 방향성이 우상향 곡선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하락추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의미있는 수준의 매수세를 보였다. IT업종에 대한 중점적인 매수세를 보인 만큼 추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외적인 악재가 뚜렷하게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고,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 만큼 반등 기대감을 좀 더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