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 딴 개구리 등록
(사진=블룸버그통신) Choerophryne 개구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페라리를 몰고, 값비싼 양복을 걸친 펀드매니저의 모습을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홍콩의 헤지펀드사 ADM캐피탈의 대표 로버트 애플비는 '개구리' 애호가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애플비 대표의 이름을 딴 개구리가 탄생, 국제학술지에 등록까지 마쳤다. 그와 친분이 있는 조디 로울리 생물학자가 지난 2007년 베트남 산악지대를 탐험한 끝에 발견한 희귀 개구리에 애플비의 이름을 본 따 렙토랄락스 애플비(Leptolalax applebyi)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귀뚜라미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는 이 개구리는 무게가 약 1g에 지나지 않고 길이도 20mm다. 베트남에서 9개월의 탐사끝에 희귀 개구리를 발견한 로울리는 작년 국제학술지 '주택사(Zootaxa)'에 애플비 개구리 등록을 이미 마친 상태다.본의 아니게 '개구리 아빠'가 된 헤지펀드 매니저 애플비는 옥스포드 대학의 동물학과를 졸업한 이후, 과학연구소의 조교로 3년을 보냈다. 이후 리먼 브러더스에서 13년을 근무한 끝에 1996년 홍콩에서 부실자산 정리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 ADM캐피탈을 설립했다. 총 16억 달러의 자금을 운영 중인 애플비는 항상 자신의 첫사랑이 개구리와 다른 야생동물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도 주말만 되면 외각으로 나가 새 구경을 하거나 나비 수집을 하는 게 그의 일상이다.애플비 대표는 4년전 한 모임에서 로울리를 만났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두 사람은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 후, 그 자리에서 애플비 대표는 그녀의 연구활동에 대한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ADM캐피탈이 다른 업체들과 달리 생태 프로젝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올 여름 애플비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개구리가 발견된 베트남을 여행할 예정이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애플비 개구리를 만날지는 미지수. 애플비 대표는 "이번 여행이 정말 기대된다"며 "만약 회사에서 (나 스스로) 해고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바라던 바"라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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