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아파트 전세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강남 전세값은 올해 들어서 상승폭이 대폭 커진 모습이다.특히 강남 일대 명문학교로 분류되는 휘문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이 일대 아파트 전세값 상승은 최근 인근 지역의 평균 상승률을 2배 가량 뛰어 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매물 품귀현상을 동반한 이 일대 아파트 전세값이 최근 2~3개월 사이 최고 1억원이나 치솟은 곳도 있다. 실제로 휘문고에서 가장 가까운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 112㎡의 경우 최근 5억원을 넘어선 매물이 나와 인근 공인중개인까지 놀라게 하고 있다.대치현대 H공인 관계자는 "중개소에서도 요즘 전세 물건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운을 띄운 뒤 "112㎡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4억2000만~4억4000만원을 형성했는데 최근 한 집주인이 5억5000만원을 받아 달라는 물건이 하나 나와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일했지만 3~4개월 사이에 1억원 이상 오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시장에서는 전세값이 폭등한 아파트의 대부분이 전통적인 강남 명문학군을 중심으로 포진돼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이름값 좀 하는 학교들이 전세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대치동의 K공인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전통적으로 명문학교, 명문 학원이 자리하고 있어 이 같은 시기에는 보통 전세 가격이 오른다"며 "특히 대치동 일대는 매년 서울대 신입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 중 하나로 꼽히는 휘문고가 자리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또 "이 인근에서 취학시키려면 이달 중순까지 주소 이전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전세집을 계약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의견을 대변해 주듯 대치현대 138㎡의 전세 가격도 현재 5억8000만~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보다 무려 6000만~7000만원이나 폭등했다. 이마저도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지난해 10월경 2억2000만~2억5000만원을 형성했던 85㎡의 경우도 현재 2억8000만~3억1000만원 선에 나와 있다.이 아파트 인근의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보다 보통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 이상 뛰었다"면서 "요즘엔 전세물건이 오전에 나왔다지만 하루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대치동 은마아파트 113㎡도 3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는 등 지난해 연말대비 3000만원 이상 올랐다. 대치동 우성1차 136㎡의 경우도 최근 5억5000만원을 넘어서는 전세 물건이 나왔다.우성1차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36㎡의 경우 지난해 10월경에는 4억7000만~5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던 물건"이라면서 "이틀전 한 집주인이 5억5000만원을 받아 달라는 전세 물건이 하나 나왔다"고 전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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