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난 4일 수도권일대에 100년만의 눈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선 많은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는 즉각 전 직원이 나서 주요도로나 고갯길 취약도로 제설작업으로 대중교통 통행로를 확보했으나 영하 10도이하의 추운 날씨 속에 주택가 이면도로에 남아있는 눈이 얼어붙어 2~3일 동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구는 이번 폭설을 계기로 제설작업 시스템을 확립하기로 했다. 이번 폭설에 대한 제설작업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해 향후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설대응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한 것이다.우선 지역주민들이 내 집앞, 내 점포앞 눈을 스스로 치우는 문화를 구민운동으로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매번 눈이 올 때마다 내 집 앞 눈치우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참여율은 사실 매우 저조한 것이 사실.
관악구민들의 내 집 앞 눈 치우기
하지만 벌칙을 통한 강제적인 방법 보다는 지역을 사랑하는 구민들의 높은 자존심에 호소하기로 했다.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구는 지난 8일을 '관악구민 눈 치우는 날'로 정하고 직능단체 회의 및 각종 홍보매체를 이용해 적극 홍보했다. 특히 아파트단지별로 관리사무소에서도 적극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각 동별로 300여명, 총 6000여명의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눈치우기 작업에 나섰으며 9, 10일까지 이어졌다. 특히 9일에는 지역내 주둔중인 국군장병들이 대거 참가했고 대우건설에서도 15t 덤프와 백호 각 2대를 지원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잔설 제거작업을 지원했다.또 향후 폭설 시 이면도로 등 취약지역에 대한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청소 자원봉사자를 활용키로 했다. 이미 지난 8일부터 시작돼 4000여명이 참가했다.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각 동 제설담당과 자원봉사 상담가에게 신청하면 된다. 현재 관악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만 1만5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동에서는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폭설시 홀몸노인 및 장애인이 거주하는 골목길 담당자를 지정해 최우선 순위로 제설작업에 나설 계획이다.제설작업에 참가한 자원봉사자에게는 작업에 참가한 시간만큼 자원봉사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구는 향후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내 집앞, 내 점포 눈치우기 운동'과 '제설 작업 자원봉사 참여'를 구민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용래 관악구청장 권한대행은 "관악구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열기는 예전부터 뜨거웠다"면서 “기존에 지역내에서 활동 중인 재난재해봉사단 등 자원봉사단체, 자원봉사상담가, 각급학교, 수도방위사령부 등 민·관·학·군 네트워크를 구축, 체계적인 제설 봉사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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