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놓친 1700선..코스피 '주르륵'

대형주 급락에 출구전략 우려까지 한 몫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1700선을 내주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안착했다는 기대감과 함께 개장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었지만, 대형주가 비틀거리면서 크게 뒷걸음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상 최대의 매출을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만들어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차익 매물을 유도하는 계기가 됐다. 이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당부분 올라있었고, 특히 외국인이 그간 IT주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여왔던 만큼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발표는 차익실현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가파른 환율 하락세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 LG전자는 휴대폰 부문의 경쟁 심화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제히 급락, 지수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장 막판에는 재정부의 금융통화위원회 열석 발언권 행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재정부가 금통위에 참여함으로써 금리 인상이 한발자국 멀어지기는 했지만, 재정부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금통위에 참여할 만큼 현 시점이 출구전략에 노출돼있다는 우려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장 막판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대응했지만, 이미 하락세로 방향을 튼 코스피 지수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87포인트(-1.28%) 하락한 1683.45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225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의 낙폭을 막아내려 애썼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60억원, 97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차익 매물을 유도해냈지만,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매매 26억원 매도, 비차익 매매 530억원 매수로 총 503억원 규모가 유입됐다.업종별로는 기계(1.30%)와 운수창고(1.39%), 통신업(1.19%), 운수장비(0.41%)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전자(-3.71%)와 은행(-1.28%), 음식료품(-1.25%), 철강금속(-0.84%)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8000원(-3.33%) 급락한 81만3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포스코(-0.98%), 현대차(-4.50%), KB금융(-1.20%), LG전자(-7.63%) 등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9.30%) 등 조선ㆍ해운주만이 외국인의 매기가 몰리면서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전체 시장을 이끌지는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종목 포함 31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84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60포인트(-0.67%) 내린 535.52를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0원(-0.09%) 내린 1135.40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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