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전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17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3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3거래일 동안 총 98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삼성전자는 84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7일 증시전문가들은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IT업종을 비롯한 실적 개선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매수주체들의 수급현황과 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업종 대표주 뿐 아니라 중소형 IT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분기 증시가 1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IT종목 위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등장이후 컨슈머 모바일 환경의 혁신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IT 산업의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같은 대형주 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다소 직관적인 생각이지만 그 동안 IT 대형 업체들이 선봉에 서서 만들어 놓은 글로벌 M/S와 같은 양호한 환경이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이제는 후방 업체들, 즉 IT부품주들로 전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종 수급 현황을 살펴 보면 최근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 해줄만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KOSPI시장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지속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코스닥 IT부품주들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유입하기 시작했다. 수급과 관련해서 한 가지 더 긍정적인 모습을 찾자면 기관의 움직임이다. 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지난 연말 이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 순매수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관 역시 KOSDAQ IT부품주들에 대해서는 최근 매수세를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벨류에이션 매력에 더해 각 부문별로 업황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IT업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및 기관의 수급 현황과 4분기 실적 모멘텀을 고려할 때 업종 대표주 뿐만 아니라 중소형 IT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대형주 대응에 있어서는 보다 직관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강세 수혜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 장세대응이 된다. 결국 달러 약세에 따른 수혜주 찾기도 무방해 보이는데, 이에 따른 시장 현상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중소형주 랠리를 보면서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테마나 개별주의 주가 움직임이 너무 가파르다. 그만큼 추세에 편승하기 어렵고, 편승하려고 해도 선뜻 손이 나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주가 상승이 정당한 것인지 실적을 들이대 보면 답이 나오질 않는다. 결국 선택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이러한 시장에서 우선 결정할 것은 테마나 개별주 수익률 게임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필요하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 그러한 측면에서 닷컴 버블 때에도 가치 산정이 어려운 IT산업에 대한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신 없는 게임이나 기업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투자자라면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 대응일 것이다.반면 동참에 대한 욕구가 있는 투자자라면 시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중소형 종목이나 KOSDAQ시장의 수익률 게임 양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시장은 모바일 혁명, 바이오사업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장은 성장을 모멘텀으로 시세를 형성하는데, 투자자가 당장의 실적만을 고려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별주 움직임은 애초부터 동참하기 어렵다. 시장이 꿈을 꾸면 그 꿈의 크기를 봐야 하며 왜 움직이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해당 테마에서 핵심적인 기업인지, 기관이나 외국인 등의 수급여건이나 기업의 재무 건전성 등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은 올해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좋다고 보고 있다. 엔화 약세가 전개되는 가운데 원화를 선호하는 것도 이를 반영하는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증시는 글로벌 마켓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률이 더욱 커져 있다. 현재 한국 증시는 글로벌 마켓 대비 PER이 29% 정도 할인거래되고 있다.물론 과거의 연초효과 경험만으로 연간 증시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올해 증시는 어느 때보다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재정 및 통화정책 드라이브에 의해서 경제와 자산시장 환경이 개선되었다면 올해는 정책효과가 점차 약해질 때 민간의 자발적인 소비나 투자가 이를 보완해줄 것인가를 테스트하는 과도기 증시이기 때문이다우리는 1분기 증시가 1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예상한다.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부재로 인해서 장기적 성장동력이 의문시 되었던 IT가 스마트폰 등장 이후에 컨슈머 모바일 환경의 혁신적 변화를 토대로 부상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IT주를 중심으로 하는 상승세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변곡점으로 예상하고 있는 1800선에 근접할 때까지는 적극적인 투자마인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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