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국산 생활가전제품의 반란이 시작됐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TV에 집중되는 새 어느새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절대강자들을 누르고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사들은 올해 생활가전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단행하고 투자계획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새해 IT 시장 전면에 국산 첨단 생활가전제품들을 대거 포진시키겠다는 각오다.◆삼성 냉장고&세탁기 북미서 두각=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지역과 동-서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선진국 대형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주에서 고부가가치제품인 프렌치도어(3문형) 냉장고가 출시 1년 6개월만에 시장점유율 1위 고지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미주시장 프렌치도어 냉장고 점유율은 지난 2007년 5.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4.5%로 수직상승했다. 품질조사기관인 JD파워의 평가에서 삼성 냉장고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덕을 톡톡히 봤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홈시어터도 1위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미국 시장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33.1%, 홈시어터가 28.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유럽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냉장고의 돌풍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유럽 양문형 냉장고 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2003년 수량을 기준으로 4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4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탁기 판매 선전도 괄목할만하다. 삼성전자 세탁기는 미주시장서 지난 2006년 3%이던 점유율을 지난해 22%까지 끌어올렸다. 역시 JD파워의 지난해 품질 평가에서 미국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결과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적잖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LG전자 휘센 바람 유럽을 강타=LG전자 역시 보더리스 TV 등 LED TV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실상 1위 제품은 따로 있다. 바로 휘센 에어컨이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판매도 날개돋힌 듯 늘어나고 있다.특히 유럽 지역에 생활연료로 가스보다는 전기를 선호하는 추세가 정착되면서 전기에너지만으로 냉난방이 동시에 가능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판매 확대 전망이 더욱 높다. 그만큼 사업부의 위상도 높다. 연간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TV사업부에 비해 4분의 1정도인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에어컨이지만 당당히 독립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점유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지역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23.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2위이며 로컬 브랜드를 멀찍이 제쳤다. ◆M&A와 투자, 새해 생활가전 반란 예고=국내 가전업체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해 가전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5년 유럽 생활가전 1위 등극을 선언하고 최근 폴란드 1위 가전업체 아미카를 전격 인수해 유럽 최초 생활가전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공장을 개수함은 물론 유휴부지에 추가 생산라인을 건설해 현지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다는 복안이다. LG전자 역시 에어컨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늘린다. 노환용 LG전자 에어컨사업(AC)본부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와 인도 등 신흥시장에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브라질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 생산능력을 확대시킬 예정이다.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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