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뚱녀 끌어안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이제 깡마른 모델의 시대는 가고 좀 넉넉한 모델의 시대가 오는 건가.패션잡지 V 매거진은 오는 14일(현지시간) 판매되는 특별판 ‘사이즈 이슈’에서 다양한 몸매와 사이즈의 여성 모델 5명을 선보인다.촬영은 노르웨이 출신의 패션 사진작가 솔베 순즈보가 맡았다.모델들은 아장 프로보카퇴르의 속옷에서부터 구치의 수영복까지 다양한 차림으로 등장한다.돌체 앤 가바나의 란제리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모델이 있는가 하면 빨간 립스틱만 바른 채 알몸으로 포즈를 취한 모델도 있다.
이들 모델 모두 풍만한 허벅지·배·가슴을 지니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런 몸매라면 기존 패션잡지에서는 포토샵으로 손을 좀 봤을 것이다.순즈보는 “넉넉한 몸매도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뚱보 싱어송라이터 베스 디토의 의류 브랜드 에반스 컬렉션은 그야말로 히트작이었다. 일부 품목은 선보인 지 며칠만에 동나고 말았다.영국의 디자이너 마크 패스트는 지난해 9월 런던 패션 위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넉넉한 몸매의 모델들을 무대에 등장시킨 것이다.
하지만 무대에서 패스트의 니트 드레스를 선보인 모델들은 풍만한 몸이 얼마나 섹시한지 새삼 증명했다.패스트가 디자인한 넉넉한 사이즈의 드레스는 런던 소재 의류 부티크인 브라운스에서 곧 매진됐다.그렇다면 이제 말라깽이의 시대는 가는 건가. 사실 그런 것은 아니다.패션업계에서 다양한 체형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패션계에서 현실 속의 여성과 똑 같은 여성들을 끌어안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V 측의 설명이다.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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