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대상 '신선식품지수'는 7.5% 급등.. 2004년 이래 최고치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 통계청)
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1% 오르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생활물가지수’란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로, 전체 489개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가운데, 쌀, 배추, 쇠고기 등 152개 품목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1996년 전년대비 6.0%였던 생활물가지수는 1998년 11.1%까지 올랐다가 1999년 2.4%로 떨어졌으며, 이후 ▲2000년 3.7% ▲2001년 5.1% ▲2002년 2.5% ▲2003년 4.0% ▲2004년 4.9% ▲2005년 4.1% ▲2006년 3.1% ▲2007년 3.1% 등으로 등락을 반복해오다 2008년엔 ‘고(高)유가’ 등의 영향으로 5.4%까지 오른바 있다.지난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낮은 것은 전년도의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억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휘발유(-6.0%)와 경유(-13.0%), 등유(-21.5%), 자동차용 LPG(-17.4%), 취사용 LPG (-12.7%) 등 석유 관련 제품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0% 이상 가격이 하락했고, 2008년에 전년대비 4.7%를 기록했던 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8%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자료: 통계청)
그러나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연초 원-달러 환율 상승과 ▲재배면적 축소 및 어획량 감소 등의 공급충격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확대 등에 따른 국산축산물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냈으며, 그 결과 생선, 채소, 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1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도 1년 전에 비해 7.5%나 급등하며 2004년의 8.0%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품목별로 오렌지(28.3%), 가자미(15.7%), 생선회(3.6%)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명태(37.1%), 굴(25.1%), 피망(30.7%), 귤(37.9%), 바나나(24.4%), 생강(73.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을 위해선 수요·공급관리가 중요하다”며 “주요 농산물 등에 대한 중기 관측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급상황 정보를 생산자들에게 3~6개월 전에 미리 제공해 재배 면적 등을 사전에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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