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두바이, 왜 '버즈 칼리파' 됐나?

'두바이가 서방언론에 보낸 '세계에서 가장 긴 가운데 손가락''

828m의 세계 최고 빌딩 '버즈 칼리파'. 1월 4일 20시(현지시간)에 열린 공식 개장행사에서 '버즈 두바이'는 '버즈 칼리파'라는 이름으로 새로 탄생했다.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두바이의 꿈 '버즈 두바이'가 4일 공식 개장하면서 '버즈 칼리파'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다. 이로써 두바이는 UAE는 하나라는 점과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4일 밤 공식 개장식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는 UAE 연방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통치자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이름을 따 버즈 두바이의 이름을 버즈 칼리파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통치자 등극 4주년에 열린 이날 개장식에서 셰이크 모하메드는 "세계 최고의 지점은 큰 이름과 연결돼야 한다. 그래서 나는 공식적으로 아부다비 통치자이자 UAE 연방 대통령의 이름을 따라 버즈 칼리파로 발표한다"고 말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개장식이 지난해 11월 두바이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해 전 세계가 두바이의 약 1000억 달러 규모 대외채무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고 전했다. UAE의 수장국 아부다비는 지난해 2월 이후 두바이에 총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UAE의 관리들은 이와 관련 두바이의 어떠한 자산도 아부다비로 넘어가지 않았으며 어떠한 '통제의 끈'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FT는 버즈 두바이를 버즈 칼리파로 개명한데 대해 최대 재정지원자 아부다비에 대한 두바이의 '큰 감사의 표시'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경제적 라이벌 관계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UAE의 두 토후국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설명이다.한편, 두바이는 국가의 상징물 버즈 칼리파의 개장이 두바이의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버즈 칼리파의 발주처 에마르 프라퍼티스의 회장 모하메드 알라바르는 이날 버즈 칼리파의 개장으로 대표되는 좋은 소식들이 두바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산인해' 세계 최고 빌딩 '버즈 칼리파' 개장행사에 몰린 인파

FT는 이어 이날 개장행사는 지난 2008년 11월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아틀란티스 호텔의 개장행사에 비하면 좀 더 사려 깊었다고 전했다. 아틀란티스 호텔은 두바이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던 시점에 개장했으며, 수많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파티비용만 2,000만 달러를 쓸 정도로 '흥청망청' 파티로 기억된다.특히 FT는 지난 한 해 동안 서방언론의 비판과 부정적 보도에 지친 두바이 거주자들이 이번 '버즈 칼리파'의 개장을 더 밝은 미래전망을 알리는 표식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UAE 국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문자 메시지 가운데는 "이번 개장행사가 두바이가 서방언론에 보낸 '세계에서 가장 긴 가운데 손가락'이다"는 표현도 있었다고 소개했다.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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