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흑자 410억弗 사상최대(종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사상 최고인 41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세계 수출순위는 9위권, 세계시장점유율은 3%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9년 수출은 전년대비 13.8% 감소한 3637억7700만달러, 수입은 25.8% 감소한 3227억87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0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흑자는 이전 최고치인 1998년(390억3000만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경부는 "1∼10월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러시아를 내려 앉히고 9위에 올라선다"면서 "1989년 세계 시장점유율 2%대에 진입한 이후 20년만에 3%대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됐다" 고 말했다. 지난해는 금융위기 여파로 상반기에는 수출입 모두 감소하면서 흑자를 내는 불황형흑자를 보였으며 하반기에는 수출입 모두 활력을 되찾으면서 흑자를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12월 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7%증가한 362억4400만달러, 수입은 24.0%증가한 329억4200만달러로 이에 따른 월중 무역수지는 33억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품목별 수출은 액정디바이스와 선박이 호조세를 견인했다. 선박은 수주가 급감했으나 과거 수주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4.4%증가한 450억달러로 사상최대의 수출실적과 수출 1위를 유지했다. 액정디바이스는 가전하향 등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전년대비 28.5%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반도체(-5.3%), 석유화학(-14.9%), 자동차부품(-16.0%)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중국의 내수부양책 등을 활용해 양호한 실적을 이룬 것으로 지경부는 평가했다.이에 비해 철강(-22.9%), 기계(-28.3%), 자동차(-27.4%), 석유제품(-39.2%) 등은 수요부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출회복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1일∼12월 20일까지 지역별 수출은 금융위기 영향이 컸던 선진국 수출이 급감(-21.2%)한 반면, 개도국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12.5%)했다. 미국(-18.9%), EU(21.6%), 일본(-23.7%) 등의 감소폭이 큰 반면 대양주(47.3%), 중국(-7.5%), 인도(-13.2%) 등지로의 수출은 호조 또는 감소를 만회했다.이에 따른 개도국 수출비중은 2007년 65.9%에서 2008년 68.9%, 지난해는 71.2%로 상승했다.특히 대중국 수출은 자동차부품(33.0%), 반도체(1.2%) 액정디바이스(81.5%) 등의 수출이 큰 폭 증가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2008년과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중국의 수출비중은 21.7%에서 23.9%로 상승하면서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켰다. 2위 미국(11.0% → 10.4%), 3위 일본(6.7% → 6.1%), 4위 홍콩(4.7% → 5.4%), 5위 싱가폴(3.9% → 3.8%) 등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은 유가하락, 내수부진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 기록했다. 원자재(-32.9%)는 유가 등 원자재가의 하향안정으로 전년대비 크게 감소하였으며 지난달 20일까지 수입비중도 62.4%에서 57.4%로 크게 낮아졌다. 대신 자본재는 38.3%에서 32.1%로, 소비재는 9.2%에서 10.4%로 각 각 상승했다. 증가율에서 원유(-41.0%), 석유제품(-27.2%), 가스(-30.9%), 석탄(-20.0%), 철강(-42.0%)모두 큰 폭 감소했다.자본재(-16.7%)는 경제침체ㆍ수출감소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소비재(-16.4%)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모두 감소세를 지속했다. 자본재 중 반도체제조장비는 41.7%, 디스플레이제조장비는 62.0%나 감소했고 소비재 중 승용차는 26.8%, 가구는 26.4% 골프채는 17.3% 등 각각 감소했다.12월 중 무역수지는 전월(46억2000만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으며 연간 흑자는 41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은 전년대비 13%증가한 4100억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3900억달러,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강명수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올해는 무역규모가 2008년(8573억달러) 수준인 8000억달러대를 회복하고 수출입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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