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송년인터뷰] '지금은 휴식이 보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ㆍ일전 이후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어요."'연습벌레' 신지애(21ㆍ사진)가 모처럼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 스티브 맥라이(호주) 등 코칭스태프의 "1년에 한 번씩은 근육을 충분히 쉬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때문이다. 신지애는 2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코치들이 롤스로이스는 몇 달 시동을 걸지 않는다고 해서 망가지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골프채를 놓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마냥 즐거워했다.신지애는 "그래서 내년에는 2월까지는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1월3일 호주 골드코스트로 출발해 약 6주간의 동계훈련을 통해 비거리를 10야드 정도 늘리는 한편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호주에서의 훈련을 즐기는데 대해 "호주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딱딱해 여러가지 샷을 시험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라고 설명했다.신지애는 올해 성적에 대해서는 "100점 이상이지만 내용면에서는 70점 밖에 안된다"는 냉정한 평가도 곁들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1년만에 신인왕과 상금여왕을 석권한 '위업'을 달성했지만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여러 번 나왔다"라며 "선수는 언제나 최선의 샷을 추구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신지애는 그러나 시즌 최종전에서 불과 1포인트 차이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올해의 선수'를 빼앗긴데 대해서는 오히려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이라는 말은 후회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어 쓰지 않는다""는 신지애는 "항상 최선을 다했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다음을 위한 배움으로 삼으면 된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신지애는 가장 큰 적으로는 '거만함'을 꼽았다. 신지애는 "잘 나간다고 거만하거나 너무 큰 자신감을 가지는 것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면서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컷 오프'됐고, 마지막 대회에서 다시 '올해의 선수' 상을 놓친 것은 모두 거만하지 말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신지애의 내년 목표는 단연 '세계랭킹 1위'다. 신지애를 이를위해 23개의 LPGA투어 대회에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개씩의 대회를 더하는 LPGA투어에 '올인'하는 일정도 짜놓았다. 신지애는 "국내팬들 역시 (내가) 세계정상에 오르는 것을 더욱 기대할 것"이라면서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낸 뒤 새로운 출정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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