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결산]외국인 끌고 수출주 밀고 '상승곡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 11월 이후 1600선에서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코스피지수. 지루한 조정기에 와 있다고 하지만 올 초를 떠올려보면 지금은 행복한 순간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은채 시작한 올해 주식시장은 1ㆍ4분기만해도 회복세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1100선에서 출발, 3월초 한때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돌아온 외국인들의 매수행렬과 실적 기반의 ITㆍ자동차주 등 주요 수출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9월 한때 17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선진ㆍ신흥시장을 포함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 증시는 지난 9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며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 2월 증권ㆍ자산운용ㆍ선물업 등을 통합하는 자본시장법이 도입된 이후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진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증시 회복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들이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포함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하반기 15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상반기 대비 15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계 자금이 선진지수 편입 시점인 3분기에만 3조원이 집중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서 원활한 수급을 통한 증시 호황에 탄력을 더했다.같은 기간 기관 및 개인은 각각 26조8853억원, 1조216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전체로는 지난 15일까지 총 31조515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월 8617억원 순매도하기도 했지만 동유럽발 위기가 진정되면서 다음달인 3월 바로 1조2767억원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이후 4월과 5월 각각 4조원, 5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나치게 빠른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감에 10월부터 횡보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만큼은 여전하다. 절대적인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외국인들은 10월ㆍ11월 각각 1조4815억원, 1조841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IT 및 자동차주 등 수출주들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 IT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경쟁력에 환율효과까지 보며 국내 증시서 형님 역할을 톡톡히 했고 미국ㆍ서유럽 등지서 시장기반을 넓혀간 현대차ㆍ기아차는 가격 경쟁력 및 품질 개선 등으로 쾌속 행진을 이어갔다. 자연스럽게 수출주를 거느린 대기업군이 약진했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472조588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7.28% 증가했고 평균 주가상승률도 65.04%에 달했다.  삼성그룹은 17일 기준 시가총액이 지난해말 대비 73조2166억원 늘어난 190조7118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차 및 LG그룹도 지난해 말 대비 각각 40조6852억원, 29조4843억원 증가해 주요 그룹계열서도 가장 큰 폭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지난 17일 기준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952조291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2.85% 증가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2월 말 598조원대로 급감했지만 3월 683조원, 4월 784조원, 5월 804조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9월 말부터 지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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