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닛산 슈퍼카 GT-R.
토요타는 물론이거니와 혼다까지 자체 스포츠카 개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닛산의 기술력이 집약된 이 전천후 슈퍼카는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스카이라인(닛산의 스포츠세단 브랜드) 마니아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차를 직접 몰아보기 전, 닛산 전문 인스트럭터인 김용태 과장은 "GT-R은 '에브리데이 수퍼카', 즉 일상 생활에서도 운전하기 적합하게 만들어진 차"라고 설명했다. 슈퍼카를 일상적으로 몬다는 말이 언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서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트랜스미션을 뒤쪽으로 옮겨 발쪽 공간을 넓히면서 운전자가 좀더 편안히 패들을 조작할 수 있게 했고 각종 미터기들 역시 운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오디오시스템은 명품이라 불리는 보스의 그것이었다. 트렁크는 골프백 2개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였으며 뒷좌석에도 성인 2명이 탈 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슈퍼카치곤 차체도 약간 높은 편이라 낮은 언덕은 무난히 넘을 수 있다. 눈길이나 빗길에서 유용한 VDC(차체자세제어장치)도 별도로 조작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GT-R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듯했다.GT-R(왼쪽)과 370Z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를 받고는 곧바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는다. 제로백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속도계기판을 들여다봤지만 이미 100㎞/h를 지나 200㎞/h 언저리다. 슈퍼카답게 속도계기판에서 '100'은 8시 방향에 있다.제원상으로는 3200rpm에서 5200rpm 사이에 토크가 60㎏ㆍm, 공식 제로백이 3.7초에 달한다고 했는데 그 이상의 느낌이다. 듀얼 클러치 트랜스 미션은 기어변속을 신속하게 해 몸으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실제 이 시스템은 홀수,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가 나뉘어져 있어 주행상태에서 스로틀 개방, 차량속도, 제동 등 각종 정보를 종합해 운전자가 선택할 다음 기어를 미리 예측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의 전문 서킷이긴 했지만 코너에서도 200㎞/h 이상의 속도를 내거나 가속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립형 트랜스액슬 '아테사 ET-S'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주행시 무게 배분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이동 방향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며 회전이 가능하도록 4개 바퀴에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