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공연을 앞두고 소감을 밝히는 추상미(왼쪽)와 절제된 감정을 선보이는 손숙.[/center]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연극 '가을소나타'에 출연하는 손숙, 추상미가 공연을 앞두고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10일 오후 3시 10분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린 '가을소나타' 프레스 리허설에서 손숙과 추상미는 맡은 배역을 소개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언급은 피했다. 공연 후에도 손숙과 추상미는 별도의 멘트는 하지 않았다.'가을소나타'는 공연의 대부분이 손숙과 추상미의 대화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웃고, 울고, 다투고,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연극에 쏟아붓기 때문에 감정 절제가 필수적이다.이 때문에 손숙과 추상미는 감정선을 잡기 위해 별도의 멘트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손숙과 추상미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어쩔때는 두 사람의 카리스마 때문에 섬뜩한 느낌도 든다. 역시 연기파 배우들은 다르긴하다. 손숙과 추상미가 진짜 엄마와 딸의 느낌도 난다. 관객들도 모녀지간이 보면 더욱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공연에 앞서 손숙은 "샬롯역을 맡았다. 40여년간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엄마 역할은 서툰 여자"라며 배역을 소개했다.이어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딸을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는 여자"라고 말한 후 "이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기보다는 다음 번에 만나면 조금은 긍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여운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답했다.추상미도 "제 캐릭터는 엄마와 갈등 때문에 상처가 있는 여자다. 7년 동안 엄마를 만나지 않았고, 다시 만나면 반가울 것 같아서 엄마를 찾았는데 그 전과 달라진 면이 없어서 후회도 한다"며 "엄마를 몰아세우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용서와 화해를 비는 내용"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가을소나타'는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심리, 그리고 단절된 소통으로 인해 제일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이루어지는 무의식적인 폭력으로 고립된 인간의 여린 감정을 담아낸 수작이다.성취욕이 남다른 샬롯(손숙 분)은 고전적인 어머니상을 빗겨간 이기적인 어머니로 7년만에 만난 딸 에바(추상미 분)에게 자신의 이야기만 끊임없이 늘어놓고, 결국 에바는 하나도 변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에 그동안 품어왔던 원망과 분노를 쏟아낸다.1978년 영화로도 소개됐던 '가을소나타'는 잉그리드 버그만과 리브 울만의 연기력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연출을 맡은 박혜선은 "가장 가까운 관계 엄마와 딸 조차도 소통하지 못하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은 현대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고립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작품은 이해와 화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음으로 따뜻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연극 '가을소나타'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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