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8월 한 시장조사기관의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TV 산업에 새롭게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2011년에 음악, 영화 뿐 아니라 게임 및 각종 동영상 등의 구현이 가능한 첨단 엔터테인먼트 TV를 자체브랜드로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 이후 애플의 TV 시장 진출을 두고 말이 많다. 출혈 경쟁이 심한 TV 산업에 진출할 것인지, 진짜 진출한다면 어떤 모델로 출시될지, 아이팟이나 아이폰과는 어떻게 연결될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사실 애플 TV는 이미 지난 2007년 이미 출시됐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아이튠스 서비스와 연계해 음악, 영화, 게임 및 웹 상의 각종 컨텐츠를 저장하거나 재생해 TV로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그러나 여기서 애플이 TV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TV 수상기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출시된 애플 TV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셋톱박스 형태다. LG나 삼성, 소니 등이 생산하고 있는 일반 TV와는 다르다. ◆애플이 TV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 = 여러가지 방해요인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TV산업에 결국 뛰어들 것이라는 주장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TV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 변화 ▲TV 산업의 PC화 ▲새로운 성장의 기회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특히 디자인 이후 TV의 경쟁력이 PC, 휴대폰 등 다른 IT 기기와의 연동이나 컨텐츠 서비스 수준 등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이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쓰리스크린 등 최근 IT업계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은 TV와 접목됐을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애플의 경우 이 같은 쓰리스크린 사업을 시작한다면 기존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 꼽히고 있다. ◆애플이 TV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 = 애플이 TV 시장에 진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논리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삼성과 LG, 그리고 일본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시장진입과 동시에 제로섬 게임을 피할 수 없다. 이미 짭짤한 수입을 내고 있는 MP3와 휴대폰보다 교체 주기가 길고 일반적으로 1가정에 1대가 필요한 TV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애플이 어떻게 계산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은 아직 포지티브섬 게임을 할 준비가 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시장지배력과 기술 측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국내 기업인 LG와 삼성이다. LG와 삼성은 TV 세트 산업에 있어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LCD TV와 그 핵심이 되는 LCD 패널을 수직 통합한 사업모델을 가져감으로써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고의 교섭력을 가지고 있는 애플이라고 해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보고서는 이어 애플의 성공적인 TV 산업 진출을 위한 포인트로 ▲개방형 컨텐츠 서비스 ▲지속적 디스플레이 차별화 ▲바이어보다는 소비자 감동의 유통 등을 꼽았다. 아울러 "애플이 TV산업에 진출한다면 기존 기업들에겐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애플이 포지티브섬 게임을 위해 진출하지, 제로섬 게임을 위해 TV시장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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