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해외자원 개발 '뿌린대로 거둔다'

베트남 이어 브라질 광구서도 원유층 발견 '낭보'선대회장부터 30년 노력결실...매출·영업익 급증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 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 석유개발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최종현 SK그룹 회장)30여년 전 선대 회장이 주문한 SK에너지의 해외 자원 개발이 결실을 맺고 있다.올 들어서만 베트남에서 두 번째 유전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브라질에서 원유를 발견했다는 낭보를 전했다.SK에너지는 24일 브라질 BM-C-30 광구 시추 결과 원유 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광구 남부지역에서 시추를 진행한 결과 1차적으로 원유 부존을 확인한 데 이어 올 하반기 광구 북부지역에서 시추를 진행하던 중 암염층 하부 약 27m 구간에서 양질의 원유층을 최근 발견하게 된 것.SK에너지 유정준 해외ㆍ화학사업(R&C) 사장은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한 국가 경제 기여라는 목표를 갖고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성과를 또 한번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원 개발 성과를 확대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광구에는 SK에너지(지분율 20%)를 비롯해 미국 석유개발 전문기업인 아나다코(30%), 미국 데본에너지(25%), 인도 IBV(25%) 등 4곳이 참여하고 있다. 원유 생산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지분율에 따라 매장량의 20%를 확보하게 된다.지난 18일엔 베트남 남부 해상 광구에서 원유 부존을 확인했다. 지난 2007년 2월 지분 참여 계약을 맺고 탐사 작업을 진행한 이래 2년여 만의 성과다. 시험 결과 1일 기준 4300배럴 수준의 원유를 산출하는데 성공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시추 작업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광구에서는 SK에너지가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1983년 국내 최초로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SK에너지는 현재 16개국 34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페루 브라질 베트남 등 생산 광구에서 5억2000만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한 상태로 하루 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엔 지분 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에서 1년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SK에너지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은 실적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분기 매출 1511억,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했다.정유 업계 최초로 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둔 상황. SK에너지 관계자는 "비 산유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화 상태에 있는 내수 시장을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핵심 지역 내에서 M&A와 자산 매입에 대한 탐색 작업을 추진해 E&P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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