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400억불 돌파···내년 500억불 예고(상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에 이어 400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하반기 들어 중동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에 따라 발주량을 늘린 데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정부와 건설업계는 발주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지만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고가 늘어난 것이어서우리 기업들의 세계적 기술력이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해외 발주기관들의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5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7일부로 4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주 누계액은 3414억달러다. 국토부는 또 지난 3일 GS건설이 수주한 52억달러 규모의 UAE 루와이스 정유소 확장 프로젝트 1, 2 패키지의 수주 신고가 이날 접수됨에 따라 지난해 달성했던 사상 최대 해외건설 수주 476억달러에 이어 연속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발주물량을 늘린 중동지역에서 지난해 대비 14% 증가한 300억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94억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0% 가량 금액이 감소한 수치나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위기를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흥시장인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11억달러를 수주했다. 국가별로는 아부다비지역에서 대규모 가스 플랜트를 수주한 UAE에서 118억달러를 수주했다. 또 사우디, 알제리, 리비아 등에서도 수십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GCC 국가들의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에서 각각 1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에서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286억달러를 수주했다. 전체 수주의 약 7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반면 지난해에 각각 8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던 토목·건축분야는 각각 44억달러와 69억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용역 부문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해 엔지니어링업체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빛을 발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업체별로는 GS건설(62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48억달러), 현대중공업(46억달러), 현대건설(42억달러), SK건설(39억달러), 대림산업(22억달러) 등이 각각 20억달러 이상 수주했다. 또한 국토부는 UAE, 사우디, 알제리 등에서 사실상 여러 건의 프로젝트 수주가 확정되는 등 최근 수주 증가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연말까지 450억달러 내외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경제회복과 유가상승 기조 속에서 이러한 수주 증가추세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내년에는 수주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수주 누계 기준으로 3000억달러를 달성한 지난해 12월 이후 2년만에 총 수주금액은 4000억달러에 근접하게 된다.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정부는 다양한 시장확보를 위한 건설외교 강화, 시장개척단의 지속적 파견, 해외건설 인력의 양성, 해외건설정보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안정된 수주기반 조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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