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기자
트리플톱을 형성한 다우운송지수
다우지수의 선행지표 격인 다우운송지수는 4000선의 벽에 계속 부딪히며 트리플톱을 형성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더라도, 다우 운송지수가 고점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에 상처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 증시에서도 국내증시와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점 역시 상승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다우지수의 영향력이 대표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 증시에서의 거래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간 미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유동성 효과 및 경기회복 호재가 속도조절을 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를 점차 줄여가고 있고,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V자형 경기회복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소비지표에서 부진한 결과가 계속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다우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월마트의 4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실적 및 전망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소비를 함축하고 있는데, 월마트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연말 소비특수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연말 소비특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가 2010년에도 장기화되고 급격한 글로벌 경기의 침체를 야기할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점 등을 보면 글로벌 소비 지출은 최악의 구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다독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 증시의 뚜렷한 안정 흐름이 유지되는 것이다. 미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연출되면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매수세를 지속할 수 있고, 이는 국내 투자자들에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우지수는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우를 추종하던 여타 증시에서는 주춤한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영향력이 큰 다우지수가 꾸준히 강세를 지속할 경우 글로벌 증시 역시 다시 상승 흐름을 전개할 수 있겠지만, 다우도 주춤해진다면 글로벌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49포인트(-0.54%) 내린 1564.2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52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555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101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