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012' 개봉과 함께 배급에서 불이익을 겪고 있는 중소 규모의 국내영화가 이른바 '퐁당퐁당'이라고 불리는 교차상영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012'는 개봉 첫날인 12일 하루 만에 전국 700여개 스크린에서 30만명을 동원한 반면 일일 평균 2만명을 모으던 '잡행자'는 전국 7672명으로 관객수가 급감했다. '집행자'의 스크린 수는 257개에 이르지만 대부분 첫 회나 마지막 회에 상영돼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집행자' 교차상영이 결정되자 제작자인 조선묵 활동사진 대표와 최진호 감독, 주연배우 조재현은 1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교차상영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개봉 첫주에 전국 20만명이 들고 관객점유율도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관객에게 인정받은 영화를 교차상영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대작영화의 독과점 현상과 극장 측의 횡포를 강하게 비판했다.교차상영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 영화는 '집행자'뿐만이 아니다. '집행자'와 함께 지난 5일 개봉한 '펜트하우스 코끼리' 역시 교차상영으로 인해 관객수가 급감하며 12일 하루 동안 2036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스크린 수는 170여개로 집계되고 있으나 이 역시 대부분의 극장에서 불리한 시간대에 상영되고 어서 교차상영으로 인한 피해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12일까지 '집행자'와 '펜트하우스 코끼리'의 누적 관객수는 각각 26만 7119명, 12만 4243명을 기록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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