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글로벌 자금 美→亞 대이동'

▲ 토니 제임스 COO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세계적인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이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점차 아시아와 중동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컨퍼런스에서 블랙스톤의 토니 제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자금은 이동의 경계선상에 있다”며 “점차 자금이 미국을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달러의 위상이 점차 줄어드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제 자본 시장에서 달러의 지배력은 더 이상 당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 자금이 하루 아침에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2년여의 시간에 걸쳐 점차 아시아, 중동, 호주 심지어 남미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임스는 미국 정부의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국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쳤고, 경영에 제한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반스-옥슬리법(Sarbanes-Oxley) 만큼 효과적이진 않다”며 “지금의 조치들은 단순히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비용을 발생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사반스-옥슬리법은 상장된 기업의 회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미국 회계법이다.그는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금융위기의 반복을 막기 위해 금융가에 내린 조치가 월가와 은행들에게 어려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사모펀드는 나름의 역할을 했다며 “누구도 사모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제임스는 “현재 자산가격이 매우 고평가 되어 있지만 블랙스톤은 여전히 많은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스톤은 2분기에 29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전 세계에 걸쳐 힐튼 호텔이나 하라스 엔터테인먼트 등 카지노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한편, 같은 컨퍼런스에서 로런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치료중”이라며 “아직 레버리지 거래가 되살아난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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