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톤 금 처분해 재정적자 메우려던 계획 철회..소문 새나서 김샜으니 다음 기회에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전일 러시아가 금매도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러시아 당국은 올해 안에 최대 50톤까지 보유한 금을 시장가에 처분하고자 했으나, 이 소문이 새나가 버렸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금매도 계획을 연기하며 올해는 금 처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귀금속 매매 전문 러시아 정부 산하 기관인 알마즈(Almazjuvelirexport) 대표 세르게이 고르니가 "올해 안에 러시아 정부가 보유한 금의 일부를 계획한 시일내에 매도하고자 했으나, 이에 대한 정보가 새나가 일단 보류하게 됐다"며 언제 얼마만큼의 금을 팔 것인지에 대한 계획 수정안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러시아 금매도 관련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정부가 20~50톤에 달하는 시가 170억 달러 규모의 금을 매도할 것이며 이는 재정적자를 매우기 위한 구소련 붕괴이후 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라고 알려온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매도하고자 하는 금의 양은 전세계 금소비의 0.5~0.125%에 달하는 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러시아 당국의 금 매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 보유량을 늘려온 과거 행태로 미루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단지 금번 러시아 금매도 계획 유출이 시장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음에도 러시아 정부가 나서 '올해는 팔지 않겠다'며 소문은 사실이었음을 애써 확인시키고 또 계획을 철회한다는 발언을 굳이 하는데 대해서는 시장도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중앙은행의 금매도는 대부분 중앙은행간 거래로 이루어짐에도 러시아는 시장매도를 고려했다는 것, 오일결제통화 다변화를 위해 금도 결제수단으로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등 최근 러시아도 중국, 중동, 일본, 유로존 등과 함께 달러 위상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던 러시아가 재정적자 상황을 고려해 금매도를 고려했다는 점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익명을 요구한 유로존 금 트레이더는 러시아의 이 같은 태도는 시장으로 하여금 현재 러시아 경제상황을 재점검 하게하는 계기를 제공할 뿐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러시아조차 금을 매도하려는 것을 보니 현재 금값이 매력적이긴 한가보다", "계획이 누설됐다는 이유로 매도를 미룬다고 천명하는 것은 향후 금값 추가상승 기대만 표출한 것 아니냐" 등 수상한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한 시장 분석도 제각각이다.
러시아 외환보유고 주간 변화추이
러시아 월별 재정입출입 변화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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