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이종구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장은 21일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신종플루 백신 접종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백신 물량은 충분히 확보됐으며, 안전접종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생산 속도를 고려할 때 순차접종이 불가피하지만 순서에 따라 내년 1~2월까지는 접종 대상자 1716만명은 다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이정석 식약청 바이오생약국장 등과의 일문일답. - 올해 안에 백신 1200만도스가 생산된다고 하는데 그럼 1200만명은 올해 안에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연말까지 국가가 검증 할 수 있는 양이 1200만 도스다. 하지만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서 9세 미만 아동(약 300만명)이 2번 맞아야 한다면 1200만명이 맞을 분량은 안된다. - 12월에 출산하는 임신부와 신생아들은 백신 접종에서 제외된다. ▲12월 출산 예정인 임신부를 파악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 다른 임신부보다 먼저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다만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에게 접종할 계획이어서 간접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학생과 노인 중 어느쪽이 더 고위험군인가 사망자는 노인이 더 많다. ▲환자가 훨씬 더 많은 미국과 멕시코를 보면 고령자는 감염도 덜되고 사망 위험도 낮다. 학령기 아동이 감염률 가장 높고 사망은 중장년층에서 많다. 우리나라와일본을 제외하고는 노인이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 노인층의 위험성을 그만큼 낮게 본단 얘기다. 일본은 1970-80년대에 학생을 우선 접종한 반면 미국은 고령자를 접종했는데 일본에서 고령자의 사망률이 더 떨어졌다. 고위험군 사망을 막으려면 학생의 감염 수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이환종 예방접종심의위원장.서울대병원교수)-일반인은 내년 초에나 맞을 수 있는 건가.▲국내 제약사가 납품하고 남은 물량을 국내 시장에 언제 유통시키느냐에 달렸다. 또 외국 제약사 7곳이 생산한 원액으로 만든 9개 제품이 허가를 신청했다. 수입백신은 빠르면 연말, 대체로 내년 초에 허가를 받는다. 이들이 국내에 얼마나 공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해 맞으면 내년에 다시 안 맞아도 되나.▲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내년 백신에 바이러스 균주가 포함될 것이다. 내년 유행 균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4월 결정한다. -백신 맞고 얼마나 기다려야 효과가 나타나며 부작용이 없다고 안심하려면 얼마나 지켜봐야 하는 건가▲접종 후 8~10일 지나면 항체가 생성된다. 부작용은 1~2일 안에 가벼운 주사 부위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아나필락틱 쇼크'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난다. 매우 드물게 하지에서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랑바레증후군이 있는데 접종 후 수주~수개월까지도 나타난다고 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이번 신종플루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최장 6개월까지 부작용을 모니터할 계획이다.(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백신 부작용 발생빈도가 46%나 된다는데 높은 것 아닌가▲빈도는 해외 백신과 비슷하다. 또 나타난 부작용도 접종 부위 통증이나 피로감이 하루 이틀 생긴다는 정도다. 오히려 3가지 바이러스가 함유된 계절독감 백신에 비해 덜 아프다고 한다. 주목할 부작용은 중증 이상반응인데 이번 임상에서는 한 건도 없었다.(김우주 교수)-녹십자 백신에 문제가 생겨 접종이 잠정 중단되면 대안은 있나▲솔직히 대안이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백신이 공급되는 게 중요한데 우리는 미리 대처를 못했다. 내년부터 선구매 예산이 반영돼 앞으로는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없는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들이 있어서 증상만으로 치료제 투여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데▲국내 신종플루 환자의 10~20%가 발열이 없다는 보고가 있는데 보다 상세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증상을 기초로 한 진단 기준은 37.8도 이상의 발열 여부이므로 열없는 신종플루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 또 하루 중에도 체온의 변화가 있으므로 언제 체온을 측정했는 지 등의 조사가 필요하다.- 접종비 1만5000원은 비싼 것 아닌가. ▲국가 필수 예방접종과 비용이 같다. 저소득층이나 어르신들은 비용에 관련해서 장애요인이 있는데 이들은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 최근 신종플루로 인안 영아 사망이 있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소아 감염율은 높지만 사망율을 낮은 편이다. 사망환자 중 10%가 소아환자다. 소아에서 더 위험한 것은 6개월 이하 영아들이다. 그래서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시설의 사람들은 접종을 실시한다. 일반 가정은 못하지만 민간의료기관을 통해서 백신을 접종 받기 바란다. 또 집에서는 인플루엔자를 구분하기 힘들다. 아이가 열이 나면 부모님들은 일단 근처 병원에 찾아가야 한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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