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국내 인터넷전화(VoIP)가입자 수가 54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올 초 250만명이었던 인터넷전화 이용자들이 9개월 만에 두 배로 껑충 뛴 것이다. 이에 따라 1896년 '덕률풍'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첫 도입됐던 집전화가 100여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가입자 감소 및 성장동력 부재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던 유선전화 시장이 인터넷전화의 선전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가 이미 5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현재 1위인 LG데이콤 myLG070의 가입자가 191만명을 넘어섰고, KT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127만명, 8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어 한국케이블텔레콤(KCT) 57만명, 삼성네트웍스 47만명, SK텔링크 33만명 등으로 총 542만명에 달한다. 인터넷전화의 장점은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다. 같은 통신사의 070번호 가입자 간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기본료는 물론, 시외통화료와 국제통화료도 기존 집전화 대비 획기적으로 싸다. 인터넷전화의 약진에는 지난달 10일 시행된 번호이동 시스템 개통이 주효했다.이용자가 번호이동 신청을 한 후 4시간 이후로는 원하는 때에 바로 착신전환이 가능하게 되면서 가입자들의 가파른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선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LG데이콤은 30∼40대 주부를 겨냥한 신규 광고를 적극적으로 내보내는 한편, 주부체험단을 모집해 운영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6종의 인터넷전화기를 제공 중인 SK브로드밴드는 2∼3종을 하반기에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31일부터 ▲개별통화 수신거부 ▲착신전환플러스 ▲콜키퍼 ▲소리샘 등 이동전화에서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를 인터넷전화에도 적용시키고 있다. 올 들어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 진출한 KT도 지난 1월 30만명에 불과하던 쿡(QOOK)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지난 9월말까지 4배가 넘는 127만명으로 늘리면서 올해 가입자 순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행정기관용 인터넷전화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공공통신시장이 하반기부터 인터넷전화로 전환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12월경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시도청, 시군구 등 9619개 공공기관에서 65만명이 사용중인 전화를 인터넷전화로 교체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최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용환경 구축사업자로 LG데이콤을 선정하는 등 서비스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화료도 최고 20% 절감한다는 복안이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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